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들의 마지막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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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들의 마지막 메세지'


2023. 3. 3.

 

"잘 잤어요. 여긴 날씨 맑음. 오늘 하루 보고 싶어도 쬐금만 참아요."

사고 발생 7분 전(오전 9시 46분) (사고 발생 9시 53분) 예비 신부 송혜정이 예비 신랑 이호룡(1973년생)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지금 지하철인데 거의 사무실에 도착했어. 저녁밥 맛있게 준비해 놓을 테니깐 오늘 빨리 퇴근해요!" 

사고 발생 4분 전(오전 9시 49분) 김인옥(1974년생)이 남편 이홍원에게 한 통화기록 중

 

 

"...좀 있으면 중앙로역을 지난다. 곧 갈게. 조금만 기다려." 

사고 발생 3분 전(오전 9시 50분) 서동민(1982년생)이 선배 송두수에게 한 통화기록 중

 

 

"엄마가 여기 와도 못 들어와!" 

오전 9시 54분(사고 발생 1분 후), 대학생 딸이 어머니 김귀순에게 한 통화기록 중

 

 

"여보, 여보! 불이 났는데 문이 안 열려요. 숨을 못 쉬겠어요. 살려줘요... 여보 사랑해요, 애들 보고 싶어!" 

오전 10시 01분(사고 발생 8분 후) 김인옥(1974년생)과 남편의 통화기록 중

 

 

"역에서 불났다고 지금 바로 신고해. 당황하지 말고 침착해.알았지? 오빤 괜찮으니까." 

오전 10시 02분(사고 발생 9분 후)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오빠가 급한일이 생겨서 어디 좀 다녀와야 될 것 같아. 기다리지 말고 들어가. 알았지?사랑해 "

오전 10시 11분(사고 발생 19분 후), 이성운(1972년생)이 여자친구에게

 

 

"만약 내가 내일 당장 없다면 넌 어떻게 할거야?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ㅎㅎ"

10시 14분(사고 발생 21분 후), 고등학생 이미영(1985년생)이 여동생에게

 

 

"불이 났어. 나 먼저 하늘나라 간다. 할렐루야...아멘" 

10시 22분(사고 발생 29분 후), 서부교회 집사 김창제(1935년생)가 부인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엄마 나간거죠? 난 괜찮으니까.. 미안해하지마요. 사랑해" 

(이날 아들 손준호와 모친 강현자는 함께 지하철을 탔다가 사고를 겪었고, 계단 근처에서 서로를 잃어버리게 되었다. 강현자는 다른 생존자들과 함께 밖으로 나가는데 성공했으나 아들 손준호는 탈출에 실패한 채 향년 24세의 나이로 시체로 발견되었다.)

10시 43분(사고 발생 50분 후), 함께있던 아들 손준호(1979년생)가 탈출에 성공해 생존한 모친 강현자에게

 

 

"지현아 나 죽어가고 있어. 나를 위해 기도해줘." 

개신교 모임 강사 허현(1976년생)이 강사 강지현에게

 

 

"아... 안 돼... 안 돼!"

오전 9시 58분(사고 발생 5분 후), 이현진(1984년생)이 어머니에게.

 

 

 

"엄마 지하철에 불이 났어." 

"영아야, 정신 차려야 돼." 

"엄마 숨을 못 쉬겠어." 

"영아, 영아, 영아..." 

"숨이 차서 더 이상 통화를 못하겠어. 

엄마 그만 전화해." 

"영아야, 제발 엄마 얼굴을 떠올려 봐." 

"엄마 사랑해..." 

장계순과 딸 이선영(1984년생)의 마지막 휴대전화 통화 내용

 

 

"어무이! 지하철에 불이 나 난리라예." 

"뭐하노, 빨리 나온나." 

"못 나갈 것 같아예. 저 죽지 싶어예. 어머이 애들 잘 좀 키워주이소." 

아들 박정순(1972년생)이 노모 황점자에게. 이날 그는 직장을 얻으러 가는 중이었다.

 

 

"여보! 나 하늘나라로 먼저 올라가네. 건강하게 잘 지내" 

남편 이해우(1947년생)가 아내 김민정에게

 

 

"열차에 불이 났다. 살아나갈 수 없을 것 같으니 꿋꿋하게 살아라." 

어머니 최금자(1941년생)가 아들에게

 

 

"아빠 뜨거워 죽겠어요.. 살려주세요". 

아들 정민회가 아버지에게

 

 

"미안하다. 가방이랑 신발 못 전하겠어.. 돈가스도 해주려고 했는데..미안.. 내딸아, 사랑한다

 

 

"공부 열심히 하고 착하게 커야 해. 아빠가 미안해."

 

 

"오늘 아침에 화내고 나와서 미안해. 진심이 아니었어. 자기야 사랑해 영원히"

 

 

"오빠 없어도 밥 꼬박꼬박 챙겨 먹고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알겠냐. 그리고 기다리지마 나 안간다."

 

 

"너 정떨어진다ㅋㅋ 우리 그냥 헤어지자 ㅋㅋ" 

죽음을 예감한 한 남성 승객이 자신의 죽음을 연인이 알면 슬퍼할까봐, 일부러 기분 나쁘게 보낸 이별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