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코스닥 상장기업의 중견기업 회장 A씨를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말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아내 B씨의 머리를 와인병으로 내려치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으로 B씨는 전치 6주의 상해를 입었으며, 갈비뼈 4대와 치아 일부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폭행 사건 이후 B씨는 자택에서 도망쳐 나와 경찰에 신고했으며, A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B씨는 A씨가 이번 폭행 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여러 차례 가정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건 이후 A씨는 B씨에게 지속적으로 ‘너 때문에 수갑 차고 가게 생겼다’는 내용의 연락을 하며 보복 협박을 한 정황이 포착되었다.
경찰은 사건 초기에 A씨와 관련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사건 관계자들을 불러 경위를 파악하고, 녹취록과 문자메시지를 수집하여 수사를 이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특수상해 혐의를 중점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도주 우려가 적다는 이유로 영장이 기각되었다.
검찰은 사건을 넘겨받은 후 A씨의 폭행 행위에 살인의 고의성이 있는지와 사건 직후 A씨의 행동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 범죄로 가중 처벌될 수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형사사건의 수사 또는 재판과 관련해 고소·고발 등 수사단서의 제공, 진술, 증언 또는 자료 제출을 하지 못하게 하거나 보복의 목적으로 협박한 자는 가중처벌을 받게 된다.
A씨는 사건 초기부터 전관 변호사를 선임해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A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를 남겼지만, A씨는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중견기업 회장의 가정폭력 사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정 내 폭력이 반복적으로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가 계속해서 고통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정폭력 사건에 대한 법적 처벌과 예방 조치가 강화될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B씨는 이번 사건을 통해 자신의 고통을 알리고,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고소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녀는 앞으로의 법적 절차에서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법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가정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더욱 높아지고, 피해자들이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 법적 절차가 공정하고 신속하게 이루어져 피해자의 권리가 온전히 보호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