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정신병원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사고가 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 36세 여성 환자가 1인실에서 한 시간 동안 결박된 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경찰은 이 사건을 조사 중이며, 유가족은 병원 측의 부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 5월, 경기도 부천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한 A씨는 변비 치료를 위해 이곳에 입원했으며, 정신과 의사가 운영하는 병원이라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입원 17일 만에 A씨는 사망하게 되었다. 병원 측은 A씨가 만성 변비 환자였다고 주장하지만, 유가족은 A씨가 의식을 잃기 전 배에 심각한 통증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사건의 경과는 공개된 CCTV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영상에서는 A씨가 배를 움켜잡고 "나가게 해달라"는 호소를 하며,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리던 모습이 담겨 있다. 간호조무사와 보호사들은 그녀에게 약을 먹인 후, 그녀를 침대에 묶었다. A씨는 코피를 흘리고 숨을 헐떡이며 결박된 상태에서 1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결박이 풀렸지만, 별다른 응급조치 없이 방에서 나갔다.
여성이 의식을 잃은 뒤, 병원 직원들은 5분 후에야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그러나 여전히 그녀는 의식을 찾지 못했으며, 20분 후에야 제세동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당시 응급 상황에서 의료진은 최선을 다했으며, 교육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유가족은 "병원에 데려가야 했던 시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유가족은 "누가 봐도 A씨의 배가 이상했지만, 병원은 단지 약만 먹이고 결박해 놓았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들은 "A씨의 사망 원인은 병원의 부주의와 응급조치 부족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경찰은 병원 대표원장과 직원들을 의료법 위반 등으로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건은 정신병원 내 환자 안전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특히 정신병원에서의 환자 관리 및 응급 상황 대처 방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신병원 환자에 대한 더 많은 이해와 함께, 의료진의 대응 능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A씨의 비극적인 사망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 걸쳐 의료 서비스의 신뢰성과 환자 안전에 대한 심각한 경고를 던지고 있다. 앞으로 경찰의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그리고 병원 측의 책임 여부가 어떻게 판단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