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통틀어 한국 주식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6조원 가량을 팔아치운 반면, 국채 시장에서는 압도적인 12조원 가까이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써 개인 투자자들의 국채 투자 규모는 작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같은 추세는 금리가 상승하고 채권 가격이 하락하는 고금리 시대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채권 시장에 대한 매력을 새롭게 발견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2월 28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국채 순매수액은 놀라운 11조7091억원에 이릅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92% 급증한 수치로, 주식 시장에서는 5조8510억원에 달하는 순매도액을 기록하며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로써 개인투자자들은 주식 대신 국채 시장에서 안정적이면서도 수익성 높은 투자 기회를 찾아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에는 제로금리 시대에 국채 순매도세를 보였던 개인투자자들이, 2019년과 2020년을 거치면서 2021년에는 66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데 이어, 2022년에는 2조9861억원에 이르며 채권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이로써 증권가에서는 한국 채권 시장 역사상 전례 없는 대규모 매수세가 나타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 WM부문장인 박경희 부사장은 "고금리 환경 속에서도 국채가 지니고 있는 낮은 표면금리로 인한 과세 부담이 적다는 특성이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개인의 국채 투자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는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하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이 피벗을 선언하고 내년에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고함에 따라 채권 시장에서는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성공적으로 저가 매수를 이행한 투자자들은 현재까지 10% 이상의 평가 차익을 달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채 투자의 물결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자들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챙기며 변동성이 큰 주식 시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채권 투자의 새로운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향후 시장의 발전과 투자자들의 선택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