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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당구의 전설 '스롱 피아비'

 

한국에서 활동하는 여자 3쿠션 선수 중에 가장 유명하고 실력도 정상급인데다가 캄보디아에사 국제결혼으로 넘어와 우연히 접한 당구에 재능을 가지고 있어 단시간에 세계 챔피언이 된, 그야말로 코리안 드림의 끝판왕. 이 때문에 의외로 팬층이 두텁다. PBA 유튜브 채널을 보면 유독 스롱 피아비가 출전하는 경기의 조회 수만 다른 경기(남자, 여자 선수를 불문하고)의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스롱 피아비는 2011년, 20살이 되던 해 한국으로 시집을 왔다. 어느날 남편이 타국생활이 심심하지 않을까, 취미생활 하나 만들어줄 겸 자신이 즐겨하던 당구를 가르쳐주기 위해 처음 큐를 잡았는데, 뜻밖에 재능을 발견한 스롱은 남편의 권유를 받고 본격적으로 당구의 길로 들어섰다. 남편은 "살림은 내가 할 테니 당구 연습만 하라"며 당구 선생까지 수소문해서 구해주고, 연습 때나 시합이 있을 때는 항상 차로 태워다 주고 경기 영상을 구해 분석을 도와주는 등 적극적으로 외조했다.

처음에는 한국어가 서툴러 배우는 데 애를 먹었으나, 말이 안 통하면 그림을 그려가며 기술을 익혔고 하루 12시간씩 연습에 매달렸다고 한다. 오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20시간을 연습한 적도 있을 정도로 독하게 연습했다고 한다. 스승인 조오복은 "후천적인 노력 100%다. 기존 여자 선수들 연습량의 한 3배 정도는 연습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소규모 대회에 참가해 이름을 알리게 된다.

학창 시절 의사가 되는 것을 희망했으나 가난 때문에 7학년 시기에 학교를 중퇴하고 아버지의 감자 농사를 도우며 살았다. 그러다가 지인의 소개로 한국인 인쇄업자 김만식을 알게 되고 20살이던 2010년에 결혼하여 충청북도 청주시로 이민을 왔다.


모국인 캄보디아의 아이들을 돕는 데 관심이 많다. 자신의 어린 시절처럼 꿈을 꿀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이미 구충제, 학용품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캄보디아에 스포츠 전문 학교 건립이 꿈이라고 한다. 이를 위해 우승 상금을 차곡차곡 모으고 있으며 이미 학교 부지도 계약해 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