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리스크 확대, 코스닥 상장 바이오 기업의 어려움
한국거래소의 데이터에 따르면,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 바이오 기업에서 부실 리스크가 계속해서 번질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올해에는 유예 기간 만료로 인해 많은 기업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기에 놓여 있어, 이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기술성장기업과 부실의 모순?
기술성장기업은 일반 상장 제도에서 요구하는 재무적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기술력을 갖춰 상장할 수 있는데, 이로 인해 부실기업이 급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익성이 부족하더라도 기술성장기업은 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해 상장이 가능하며, 이로써 부실기업이 증가하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리종목 지정의 유예기간과 종료
기술성장기업은 관리종목 지정과 관련된 요건을 충족해도 일정 기간 동안 유예기간이 부여된다. 그러나 이 유예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많은 기업이 부실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올해에는 많은 기업이 이 유예기간 종료에 직면하고 있다.
부실 예상 기업들의 현황
앱클론(174900)
지난 2017년 9월에 상장한 앱클론은 현재 매출액이 23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3개 사업연도 매출액 합계가 90억원 이상이고, 최근 사업연도의 직전 매출액이 30억원 이상이 아니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험이 있다.
아스타(246720)
2017년 3월에 상장한 아스타는 현재 3분기 누적 매출액이 21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3년간 매출액이 90억원에 미달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 아스타는 이에 대해 "업종 특성상 고가 의료진단기기 매출이 4분기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설명했다.
큐리언트(115180)와 EDGC(245620)
법차손 비율이 기준을 넘은 큐리언트와 EDGC도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EDGC는 최근 3년간 손실비율이 5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릭스(226950)
올릭스는 2021년에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법차손 비율이 50.6%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의 두 거래소에서의 기술료 수령으로 인해 이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의 제언
부실 위험이 있는 기술성장기업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2년간 지정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대비해 전문가들은 기술성장기업 상장 심사를 강화하고, 투자자들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기술성장기업은 기술성 평가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기술성 평가에서 심사를 강화해 매출이 현실화할 수 있는 기업에 한해 상장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일반투자자 위험을 줄이기 위해 기관투자자의 비중을 늘리고, 보호예수 기간도 늘리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시장에서 부실 기업의 부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향후 정부와 증권거래소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또한 투자자들은 상장 기업을 선택할 때 신중한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