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가치 투자자인 제레미 그랜섬이 미국 주식시장에 대해 심각한 경고를 내놓았다. 그는 최근 블룸버그의 'Merryn Talks Money' 팟캐스트에 출연해, 미국 시장이 현재 역사적으로 매우 과대평가된 상태에 있으며, 이로 인해 주식 시장이 임박한 붕괴를 맞이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랜섬은 "슈퍼 버블"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주장하며, 이런 상태가 지속될수록 붕괴는 더욱 치명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주식 시장의 현재 상태가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언급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큰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랜섬은 "버블은 반드시 터진다"며, 지금이 바로 그러한 상황임을 명확히 했다. 그는 특히 샤일러 주식가격수익비율(PER)을 중요한 지표로 꼽았다. 현재 PER은 37배로, 역사적 평균인 18배를 두 배 이상 초과하고 있다. 이는 주식이 지나치게 고평가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그랜섬은 오늘날의 시장이 1929년 대공황 전과 2021년의 고점보다 더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비교하며, 과거 일본의 1989년 버블보다는 크지 않지만, 여전히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AI 산업, 특히 최근 시장 상승을 주도한 분야에 대해서도 그랜섬은 신중한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AI의 경제적 잠재력은 인정하지만, AI 관련 주식들이 과도한 투기 열풍에 휩싸여 있다고 비판했다. 그랜섬은 이러한 현상이 2000년대의 닷컴 버블과 19세기 철도 붐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혁신적인 기술은 항상 초기 단계에서 과도한 자금을 유치하며, 이는 결국 지속 불가능한 버블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그랜섬은 아마존이 닷컴 버블 붕괴 이후 92%나 하락했던 사례를 들며, AI 주식들도 결국 큰 하락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랜섬은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안정적인 분야에 집중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특히 재생 가능한 에너지와 지속 가능한 산업 분야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잠재력을 가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부채가 적고 이익률이 높은 기업들이 시장 불안정성 속에서 더 안전한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랜섬은 또한 미국 외 국가들에서 undervalued(저평가)된 시장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국의 시장이 과열된 반면, 해외 시장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으며, 이는 장기적인 투자 수익을 위해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랜섬은 인구 감소와 그에 따른 경제적 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노동 연령층이 감소하면서 경제 성장과 생산성 향상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개입이 필요하며, 이민 정책의 개선이나 자동화에 대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랜섬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선진국들, 특히 미국의 경제 성장에 큰 제약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랜섬은 AI의 사회적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AI가 생산성을 증가시킬 잠재력은 있지만, 그로 인한 이익이 공정하게 분배되지 않으면 사회적 불안과 불평등이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술 발전의 이익은 모두가 공유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불안정성이 초래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본소득이나 세제 개혁 같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랜섬의 AI와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언급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정책적 논의가 더욱 필요함을 시사한다.
그랜섬은 가치 투자자로서 오랜 경력을 자랑하며, 2000년 닷컴 버블과 2008년 금융위기의 붕괴를 예측한 바 있다. 그는 미국 시장이 현재 역사상 세 번째로 큰 버블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투자 전략을 제시했다. 그랜섬은 포트폴리오 다변화, 재생 가능 에너지 산업과 같은 안전한 산업에 집중하고, 미국 외 국가들에서 저평가된 시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랜섬의 경고는 단기적인 투자 전략을 넘어 장기적인 경제 흐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그는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더 안전하고,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기 위한 전략을 제시하며, 미국 시장의 거품이 터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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