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캐나다산 맥주·채소·차값 폭등…美 소비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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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캐나다산 맥주·채소·차값 폭등…美 소비자 직격탄

미국이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생활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맥주, 신선 채소, 자동차 가격을 급등시키고, 북미 자유무역 질서를 흔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멕시코 맥주, 가격 최대 12% 상승 전망

미국 내 수입 맥주의 80%를 차지하는 멕시코산 맥주는 이번 관세 조치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품목 중 하나다. 2023년 기준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 맥주인 ‘모델로 에스페시알(Modelo Especial)’을 포함해 코로나(Corona) 등 주요 브랜드들이 가격 인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 분석가들은 25% 관세가 맥주 소매 가격을 4~12%가량 상승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맥주 가격의 절반이 수입 비용이라고 가정할 경우, 25%의 추가 비용이 부과되면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가격 상승 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소비자들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미국산 맥아 보리를 수출하는 농가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아이다호, 몬태나 등지에서 재배되는 맥아 보리는 대부분 멕시코의 양조장으로 수출되며, 2000년 이후 멕시코 수출량이 세 배 이상 증가했다. 그러나 멕시코 맥주 판매가 감소할 경우, 보리 수요도 줄어들어 미국 농가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신선 채소·과일 가격 인상…장바구니 물가 압박

멕시코는 미국이 수입하는 신선 과일의 60%, 채소의 38%를 공급하는 주요 농산물 수출국이다. 토마토, 베리류, 피망, 오이, 브로콜리 등 미국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재료들이 이번 관세 부과로 인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이를 개정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이후, 멕시코산 농산물 수입이 꾸준히 증가하며 미국 소비자들의 식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수입 비용이 증가하면, 최종적으로 소비자들이 지불해야 할 가격이 오르게 된다.

현재 미국 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식료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이번 관세 조치는 소비자들에게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선 식품 가격 상승은 저소득층을 포함한 모든 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가격도 상승…픽업트럭 최대 3천 달러 인상

자동차 업계 역시 이번 관세 조치로 인한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픽업트럭의 88%는 멕시코에서 제조되며, 포드(Ford), GM(General Motors)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멕시코 생산 공장에 의존하고 있다.

멕시코 외무부 장관 마르셀로 에브라르드는 이번 관세로 인해 GM이나 포드 픽업트럭 가격이 최소 3천 달러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대해 JP모건 분석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으며, 차량당 평균 3,125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은 이미 2019년 대비 25% 상승해 평균 4만 4천 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번 추가 비용 부담으로 인해 자동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Tesla) 역시 전체 부품의 20%를 멕시코에서 조달하고 있어 관세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북미 무역 관계에 미치는 파장

이번 관세 조치는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의 경제적 관계에도 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994년 체결된 NAFTA 이후, 2020년 개정된 USMCA는 북미 경제 협력을 강화하며 무역 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이번 25% 관세 부과는 이러한 협력 관계를 뒤흔드는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캐나다는 미국에 원유, 자동차, 기계, 목재, 시멘트 등을 공급하는 최대 교역국이며, 멕시코는 자동차 부품, 전자제품, 의료기기, 농산물 등을 수출하는 중요한 경제 파트너다. 이러한 무역 네트워크가 이번 조치로 인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특히 멕시코는 2025년 기준으로 미국의 최대 교역국으로 부상하며 중국을 앞지른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관세 부과는 멕시코뿐만 아니라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소비자 부담 가중…향후 전망은?

맥주 한 팩 가격이 12% 오르고, 자동차 한 대당 3천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며, 장바구니 물가가 상승하는 현실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번 관세 조치는 불법 이민과 마약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적 대응으로 도입되었으나, 경제적 타격이 그 효과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지지자들은 이번 조치가 무역과 이민 문제에 대한 미국의 주도권을 확립하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이번 관세 부과가 미국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은 앞으로의 정책 방향과 각국의 대응에 달려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미국 소비자, 농업, 자동차 산업 모두 상당한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https://antcapital.blogspot.com/2025/03/us-tariffs-on-canada-and-mexico-spike.html